PC통신을 통해 맺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접속」(13일 개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감독 장윤현씨(30). 학생운동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인재를 위하여」 「오 꿈의 나라」 등의 작품으로 암울했던 80년대 젊은이들의 의식을 대변했던 그가 3년간의 헝가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뜬금없이 「사이버 사랑 얘기」에 매달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80년대가 술잔을 부딪치며 하나가 됐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속에서의 익명성이 마음을 열어주는 시대입니다』 장감독 자신도 PC통신광. 유니텔을 이용해 PC통신과 인터넷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그가 즐겨 찾는 곳은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www.imbd.us.com). 영화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높은 「영화 정보창고」이다. 미국 할리우드영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영화와 업계 소식에 대한 정보가 작가별 제목별 배우별로 정리돼 있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일 자료를 새로 넣기 때문에 영화에 관한한 다른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방대한 자료의 양에 비해 정보의 깊이는 비교적 떨어진다는 게 장감독의 설명. 장감독은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은 이 사이트에 링크돼 있는 다른 영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라』고 권했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