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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자」에서 「왼발의 명수」로 변신한 한국축구대표팀의 「전문 키커」 하석주(29·대우).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한가지 남모르는 사연이 있다. 94년 6월23일 보스턴 폭스보로구장에서 벌어진 한국 대 볼리비아의 미국월드컵 C조예선 2차전. 이 경기에 후반 교체선수로 나간 하석주는 평생 잊지 못할 뼈아픈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몇분을 남기고 상대 GK까지 제치는 결정적 찬스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대를 빗나가고 만 것. 이때 하석주는 한국팀의 월드컵 첫 승리가 무산된데 따른 죄책감 때문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귀국했다. 이후 그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매일 30분 이상 각고의 개인훈련으로 정확한 왼발 킥을 가다듬었고 올들어 「왼발의 달인」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됐다. 6일 경기에서도 그의 「왼발 한방」이 기대되고 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