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뒤바뀌는 타격 순위와 상위권 판도가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야구천재」 해태 이종범은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쳐 타율 0.347로 리딩히터에 오르며 홈런(27개) 도루(57개)를 포함, 3관왕에 나섰다. 전날 3위로 처졌던 삼성 양준혁(2타수 1안타·0.346)은 4타수 무안타로 26연속경기 안타에서 멈춘 쌍방울 김기태를 0.001차로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한편 LG는 「천적」 쌍방울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하루만에 2위로 복귀했다. 삼성도 팀 14연속경기 홈런행진을 이어가며 해태 마운드를 12안타로 두들겨 3위 쌍방울을 승률 0.0006차로 뒤쫓았다. ▼ 삼성 13―1 해태 ▼ 1회 김한수의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은 삼성은 2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이승엽의 주자일소 3루타와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보탰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회 안타 5개와 4사구 2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 롯데 10―2 OB ▼ 1회 마해영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2,6회 김민재와 강성우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롯데는 7회 1사 만루에서 박정태의 가운데 안타로 한점을 추가한 뒤 공필성의 그랜드슬램으로 OB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돌아온 에이스」 염종석은 7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5연승을 이어갔다. ▼ 한화 5―4 현대 ▼ 3대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마지막 공격. 한화는 1사 1,2루에서 전상렬이 현대 마무리투수 정명원을 오른쪽 안타로 두들겨 동점을 이룬 뒤 정경훈의 시즌 24호 끝내기 안타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 LG 14―7 쌍방울 ▼ 4대1로 앞선 LG는 5회 볼넷으로 나간 노찬엽을 최동수가 3루타로 불러들인 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김용수는 7이닝동안 6안타 2실점의 「불꽃투」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장환수·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