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남지역 출신후보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영남지역 유권자들의 향배는 가장 큰 변수중의 하나다. 영남지역의 유권자수는 전체 유권자의 28%인 8백96만명(96년 4.11총선 기준)에 달하고 있고 역대 대선에서 영남지역 출신후보들은 이 지역에서의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이번 여론조사결과 4자대결구도에서는 이 지역에서 신한국당의 이회창후보가 고른 우세를 보였으나 과거 여권후보의 지지율보다는 낮았다. 그리고 조순 민주당총재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2위를 차지, 역대 선거에 비해 산표(散票)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인제경기지사가 출마, 5자대결구도가 됐을 때는 이지사가 이회창 후보와 조총재를 제치고 우위를 차지해 이지사―이후보―조총재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어떤 경우라도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10% 이상의 지지도를 기록, 다소 약진세를 보였다. 4자대결구도의 경우 동서조사연구소 조사결과 이회창후보는 부산(24.2%) 대구(17.7%) 울산(17.9%) 경북(16.9%) 경남(20.5%)에서 모두 수위를 차지했다. 한길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이후보는 울산(38%) 경북(26.9%) 경남(48.1%)에서 수위를, 부산(27.4%) 대구(27.2%)에서는 조순총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조총재는 동서조사연구소 조사결과 대구(17.7%)에서 이회창후보와 공동 1위를, 부산 경북 경남지역에서는 13∼17%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상당한 지지도를 얻었다. 한길리서치 조사결과도 조순총재가 부산(29.4%) 대구(30.3%)에서 1위를, 울산 경북 경남지역에서는 16∼23%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지사가 독자출마, 5자대결구도가 됐을 때는 이지사가 고르게 1위를 차지한 반면 조총재는 3위권으로 떨어졌다. 동서조사연구소 조사결과 이지사는 부산(17.2%)을 제외한 대구(21%) 울산(35.7%) 경북(18.2%) 경남(19.2%)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길리서치 조사결과도 부산(44.3%) 대구(45.3%) 울산(27%) 경북(33%) 경남(37.6%) 전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대중후보는 부산 경남지역에서 4자대결시 17.6%, 5자대결시 13.3%를 기록해 역대 선거에서의 득표율(10∼13%)보다 지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지역출신 후보의 부재(不在)탓인지 부동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도 특징적이다. 이 지역의 부동층 비율은 동서조사연구소 조사결과 전체 부동층비율(40.8%)보다 높은 49.5∼60.7%로 나타났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