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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대표 TV토론회/경제]『부도는 경영잘못 탓』

입력 | 1997-08-30 08:23:00


이후보는 최근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시장경제 또는 시장경쟁을 강조하면서도 시장실패나 시장질서의 파괴엔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한국은행 특별융자 등을 지지하는 절충형 논리를 폈다. 또 『시장경쟁 원리에 맞춰 망할 사람은 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지금은 망할 사람을 도와줘야 할 때』라고 이중적 답변을 했다. 대기업 부도의 원인으로는 방만한 차입경영 등 기업 자체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지적, 대기업의 행태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아그룹 문제를 거론할 때는 『자체의 회생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자체 회생을 돕는 것은 정치논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제삼자인수가 불가피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자의 거듭된 지적에는 제삼자인수 등 다른 가능성을 막으려는 생각은 없다고 말을 돌렸다. 은행의 주인 찾아주기에 대해서는 대기업에도 일정 한도내에서의 출자를 허용할 수 있다며 부분적 경영참여를 강조했다. 노조의 정치활동에 대해선 『종교 등 다른 단체와의 균형을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반대입장을 완곡한 방식으로 폈다. 또 교원 노조에 대해 『노조활동의 원래 방향은 금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선생님에 대한 감정상 곤란하다』고 다분히 정치적 표현으로 대응했다. 전반적으로 현정부의 표준형 경제논리를 교과서로 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경제학자 앞이라 공자앞에 문자 쓰는 격』이라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애덤 스미스의 이론까지 동원, 수재형 이미지를 거듭 심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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