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성 「新樹種보고서」]『姜부총리 행보 어려워질듯』

입력 | 1997-08-22 20:08:00


재정경제원은 22일 삼성그룹의 내부보고서에 들어 있는 「정부와의 공고한 협조관계 유지」라는 문구를 두고 『괜한 말을 보고서에 넣어 오해를 사게 됐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재경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姜慶植(강경식)부총리가 이미 이달초 현정권에서는 삼자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삼성인수 시나리오 운운하는 것은 근거없는 풍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경원 내에서도 음모론의 핵심으로 지목된 강부총리의 행보가 어려워지고 金善弘(김선홍)회장의 퇴진론도 설득력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회장 사표받기가 어려워졌다〓정부는 지난 5일 현정권에서 삼자인수 추진은 없다고 밝힌 뒤부터는 「당분간 자체 경영정상화를 모색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회장 등 현경영진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퇴진후에는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었다. 그러나 재경원은 그동안 김회장의 사퇴불가 주장이 여론의 지지를 점점 잃어가는 등 수세에 몰렸던 기아측이 이번 보고서 파문으로 입지가 강화돼 「절대 사퇴불가」의 강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부총리 입장 어려워졌다〓정부는 보고서와 관련, △보고서 작성시점 △현정권하의 삼자인수 부인 등을 들어 삼성과 기아자동차인수를 위해 협의한 적이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자인수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라 차기정권에서는 할 수 있으며 △강부총리가 직접 삼성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 삼성적인」 강부총리의 취임으로 삼성이 운신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지금까지 삼성의 보고서대로 정부와 삼성이 공고한 협조체제를 유지했으며 차기정권에서 가능하도록 밀약한 상태라는 또 다른 「시나리오설」을 낳고 있다. 강부총리가 부산발전위원장 자격으로 지난 92∼94년 사이 삼성자동차의 부산유치를 위해 발벗고 활동했던 전력도 이같은 의구심을 부채질하는 대목. 게다가 기아문제를 결정하는 재경원 핵심라인인 강부총리―姜萬洙(강만수)차관―尹增鉉(윤증현)금융정책실장 등이 모두 부산경남(PK)출신이어서 정부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임규진·이용재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