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의 법정관리신청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이 회사의 아파트 사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신탁방식으로 재개된다. 한국토지공사의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은 한신공영이 건설중인 42개 아파트사업장중 19개 사업장 아파트 8천9백21가구분의 사업권을 신탁방식으로 승계받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신탁방식은 신탁회사에서 사업권을 넘겨받아 자금조달에서부터 입주자모집에 이르는 전과정을 책임 시행한 후 총경비와 이익금에서 총사업비의 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뺀 나머지 이익금은 원소유자에게 돌려주는 것. 한국토지신탁은 『아파트 공사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사업자금 5천6백73억원은 회사채(CP)를 발행해 조달하고 시공은 한신공영이 계속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신탁은 『현재 실시중인 19개 사업장에 대한 공사대금과 사업비 등에 대한 실사작업이 끝나는대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말부터 일부 현장은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는 정부기관이 민간업체의 사업을 승계한 이번 사업이 장기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를 돕고 잇따른 건설업체 부도로 발생하고 있는 아파트 입주 차질 등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