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3억원의 우승상금을 내건 제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을 중국의 20대 초반 기사들이 휩쓸면서 최정상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15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16강전에 8명의 기사가 진출, 한국(6명) 일본(2명)에 비해 많은 「좌석」을 차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중 陳祖德(진조덕) 섭위평 馬曉春(마효춘)9단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20대 신예기사라는 점. 중국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常昊(상호·20)8단은 한국의 「기둥」인 曺薰鉉(조훈현)9단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올해초 李昌鎬(이창호)9단을 눌러 각광받기 시작한 周鶴洋(주학양·21)8단은 徐能旭(서능욱)9단을 흑 7집반 승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가장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王磊(왕뢰)6단은 일본의 1인자인 趙治勳(조치훈)9단을 백 불계승으로 꺾어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羅洗河(나세하·20)6단도 한국의 중견 金寅(김인)9단을 제쳤고 20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兪斌(유빈·29)9단은 일본대표로 나온 柳時熏(유시훈)7단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32강전에서 중국은 한국에 5대0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바둑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중국의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