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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김환재/「용의 눈물」정실부인호칭 「소첩」잘못

입력 | 1997-08-14 07:41:00


요즘 KBS TV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영하는 인기 드라마 「용의 눈물」은 회를 거듭할 수록 흥미를 돋우고 있어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배역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리라고 생각되는데 대화 속에서 매번 바르지 못하게 사용되는 말이 있어 듣기에 민망하다. 방원인 정안대군(靖安大君)과 그 정실부인의 대화 중에서 부인이 대군에게 자기의 호칭을 매번 「소첩」(小妾)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조선조때 사대부가에서는 정실 아내가 남편 앞에서 자기의 호칭을 그냥 「첩」(妾)이라고 했다. 「소첩」이라 함은 측실이 남편 앞에서 자기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의 경우 정안대군의 정실부인 민씨는 마땅히 남편에게 자기를 「첩」이라고 해야 옳다. 참고로 왕실에서는 「곤전」(坤殿·왕비)이 상감 앞에서 자신을 「신첩」(臣妾)이라고 했다. 한편 남의 부인은 「영부인」(令夫人) 「합부인」(閤夫人)또는 「현합」(賢閤)이라고 높여서 부르는 것이니 반드시 대통령의 부인만을 영부인이라고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영향력이 크고 또 자라나는 세대들이 사극을 통해 역사를 배우게 되므로 용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제작해야 할 줄로 안다. 김환재(전북 전주시 덕진구 진북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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