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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상업용지등 20만평 『낮잠』…年 1백억원이상 손실

입력 | 1997-07-30 20:56:00


경기 고양시가 개발한 3개 택지개발지구의 9백억원 규모 용지가 3년여동안 팔리지 않고 방치돼 연간 1백억원 이상의 이자수입이 사장되고 있다. 반면 고양시는 경기도로부터 지역개발기금 등으로 꾸어온 3백억원에 대한 이자를 연간 24억원씩 지불하고 있어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공영개발사업소는 지난 90년부터 개발, 94년부터 분양한 성사 행신 탄현 3개 지구의 근린생활용지 상업용지 시영상가중 20여만평의 땅을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행신지구 상업용지 59필지의 95%인 56필지 4만1천여㎡가 매각되지 않아 여기에 투자된 6백75억원이 묶여 있다. 고양시의 각 택지개발지구 용지가 이처럼 팔리지 않는 이유는 용지의 입지 선정을 잘못한데다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시는 아파트단지와는 동떨어진 행신역 주변에 「경의선 복선전철화가 이루어질 경우 개발가능성이 높다」며 배후지 인구를 무시하고 상업용지를 집중배정했다. 행신지구 상업용지는 개발당시 평당 분양가가 8백50만원대로 잡혔다가 지난해 4백36만∼6백73만원으로 재평가됐다. 그러나 입지조건이 더 좋은 화정지구가 4백만원대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 고양시의 대책 마련도 미진하다는 평이다. 시는 행신지구와 탄현지구의 근린시설용지 감정평가액을 지난 93년이래 한번도 재조정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재조정과 부동산 위탁판매 등을 통해 땅을 팔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미매각토지의 용도변경이나 무공해 첨단산업 유치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