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글렌이든 인터미디어트스쿨은 원주민 「마오리」문화에 대한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이 학교 6학년은 마오리의 전통문양인 「코화이화이」를 그리는 시간. 코화이화이는 뉴질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끝이 동그랗게 말려들면서 자라는 고사리과 식물로 원주민들은 여기에 영혼이 깃들여 있다며 신성시하고 있다. 원주민의 민속품들은 이것을 소재로 한 것이 대부분. 『오늘은 우리가 박물관이나 그림엽서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마오리의 문양을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오리출신 교사는 먼저 코화이화이가 그려진 스케치북만한 사진을 돌려보게 한뒤 그리는 방법을 설명했다. 칠판에 자신이 그리는 동안 학생들도 함께 공책에 그려보도록 했다. 이 학교에는 한반에 3∼5명의 마오리족 학생이 있다. 마오리들은 자신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해 어려서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마오리가 아닌 백인이나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이 잘 그리지 못하거나 질문을 하면 마오리 친구들이 교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친철하게 가르쳐준다. 앨리샤(11·여)는 『그림을 직접 그려보니 원주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것 같다』며 『특히 마오리 친구가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친구와도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칠판에 그려볼 학생은 손을 들라』고 해 자원자를 불러낸다. 칠판에 그린 그림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잘 됐고 잘못 됐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준 뒤 각자 다시 그려보게 했다. 잘된 그림을 몇점씩 뽑아 코팅을 해서 교실 뒤편에 전시를 하기도 한다. 뉴질랜드 문화는 크게 원주민과 백인의 문화로 나뉜다. 마오리들이 인구는 적지만 이곳에 뿌리를 두고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그들의 전통문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오클랜드〓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