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오금높이, 여성의 젖꼭지 간격, 얼굴 길이, 발목 둘레…」.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일반 사람이 잘 모르는 세밀한 체형이 본격적으로 측정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14일 전국 1만2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평균 체형 파악을 위한 「국민 표준체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79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처음 실시한 이후 지난 92년까지 세차례 실시되었으며 이번 조사는 금년말까지 병원과 각급학교 등에서 진행된다. 국민평균체위조사는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제품과 근무환경이 인간공학적 밑바탕을 요구함에 따라 시작된 것. 의자와 안경, 여성의 속옷 등 모든 제품이 체위에 알맞게 설계되어야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표준과학원은 조사항목을 92년 84개에서 1백20개로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의류 신발 가구업계에서 요구하는 신체특성도 조사항목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머리위로 뻗은 손끝 높이 △어깨의 각도 △발목 둘레 등 신체 곳곳의 체위를 정밀조사할 계획. 조사결과는 각종 상품개발은 물론 장거리용 버스좌석 설계 등 필요한 모든 분야에 활용된다. 주부의 체형을 토대로 냉장고의 손잡이 위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