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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레이더]알바니아 차기총리 유력 사회당당수 나노

입력 | 1997-07-01 20:11:00


지난달 29일 실시된 알바니아 총선에서 사회당이 주도하는 야당의 중도좌파연합이 승리, 승리의 주역인 파토스 나노 사회당 당수(44)가 6개월에 걸친 알바니아의 내분을 수습할 중심인물로 부상했다. 아직 최종 개표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살리 베리샤 대통령이 집권 민주당의 패배를 선언, 나노당수의 총리취임이 확실시된다. 베리샤는 오래전 사임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알바니아의 장래는 그와 새로운 실력자인 나노의 협력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노는 지난 3월 폭도들에 의해 수도 티라나의 중앙교도소가 습격당해 죄수 전원이 탈출했을때 특수감방을 지키고 있던 단 한명의 죄수였다. 베리샤 대통령에 의해 외국원조금 착복 혐의로 복역중이었던 그는 『왜 탈출하지 않았느냐』는 교도관들의 질문에 『나는 죄가 없지만 그런식으로 도망하는 것은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당당함을 보였었다. 나노는 공산당의 후신인 노동당 출신으로 91년 공산정권 붕괴이후 첫 총리로 임명됐다. 그러나 반(反)공산주의의 열기속에 불과 3개월만에 퇴진한데 이어 이듬해 총선에서 정적인 베리샤가 승리, 고통을 겪게 됐다. 「정치보복」이라는 의심속에서 베리샤는 나노를 법정에 세워 12년형을 선고받게 했다. 나노는 티라나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마르크스레닌연구소의 교수를 지냈다. 그러나 80년대말부터 스탈린식 일당독재를 공개 비판했으며 최근에는 사회당에 마르크스주의와의 결별을 촉구하는 등 사상적 변모를 보였다. 〈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