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온 무더위로 요즘 불쾌지수는 연일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고온에 습기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불쾌지수가 85 이상이면 모든 사람이, 80∼85면 절반 정도가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대의 보센과 톰 두 기후학자가 기온 습도와 인간의 감성을 연계시켜 지난 57년 처음 개발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 지수를 우리나라는 64년 도입했다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학습능률이 떨어지는가 하면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은 사소한 시비 끝에 사고를 내기도 한다. 금융기관 종사자같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람은 무기력증으로 계산착오를 일으키는 경우도 잦다. 최근 불쾌지수가 예년보다 높은 것은 찜통더위를 몰고온 고기압이 바다에서 가까운 중국 남서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고온다습(高溫多濕)하기 때문이라는 기상청 분석이다 ▼무더위와 높은 불쾌지수 탓인지 사건 사고도 유난히 많다. 전력사용 급증으로 전선과 변압기가 불타 정전이 잦고 시내버스 안에서 취객들이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두르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올 들어 서울과 인천에 벌써 10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내려져 작년 한 해 동안 발령한 11회를 곧 넘어설 전망이다. 오존형성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무더위인데 더위는 어쩔 수 없다 치고 급증하는 자동차가 문제다 ▼불황 실업 지루한 정쟁(政爭)에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