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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공짜시대」…업체들 경쟁으로 가격 폭락행진

입력 | 1997-06-17 19:47:00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전화를 거저 드립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1백원짜리 휴대전화」에 이어 「공짜 휴대전화」까지 등장하고 있다. 신세기통신 017 대리점인 동원통신 과천점은 이달초부터 기존 011가입자가 017로 전환해 가입하면 소비자가격이 49만8천원인 소니 디지털휴대전화(D500)를 무료로 주고 87만원짜리 현대전자의 디지털신제품은 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비록 5백대 한정판매지만 「공짜판매」는 업계에서 처음이다.

서울전자유통도 오는 20일부터 열흘간 부천점 개점행사로 맥슨 디지털휴대전화(MAX1000X)를 1백대에 한해 단돈 1백원에 한정판매한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백화점은 011가입을 조건으로 퀄컴과 소니제품을 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 애니콜과 현대제품을 각각 22만원과 18만원에 팔고 있다.

017에 가입할 경우에는 이보다도 1만∼2만원 싸게 판다고 매장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이들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40만∼90만원으로 연초만해도 5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지난 4월부터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휴대전화값이 끝없이 폭락하는 것은 이동통신회사들이 가입비와 통화료수입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리점 등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헐값에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과 신세기이동통신은 LG정보통신이 이달초 출시한 휴대전화신제품(시중가 86만원)을 자사 서비스 1년 가입조건으로 각각 35만원과 38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이용자가 6개월 정도만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통화료 등으로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며 『가입자 수도 지난달의 경우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업체가 2백∼3백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1년간 이동통신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휴대전화를 무료로 주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부 업체들은 이동전화에 가입하면 상징적으로 1엔만 받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는 시티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 등장으로 이동통신 업체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휴대전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비스만 가입하면 공짜로 휴대전화를 얻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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