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것과 달리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을 보는 눈이 「특권층의 별장」에서 「텃밭이 있는 녹색 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 깨끗한 공기, 쾌적한 환경, 여유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지하철망의 확충도 수도권 교외 전원주택의 인기를 높인 원인중 하나다. 서울 구파발역에서 30분안팎 거리인 고양 파주 벽제 송추 금촌 문산지역에는 60개단지 6백여가구의 전원주택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원당 능곡 주변의 화정리 찬우물 백양동 뱀골부락도 전원주택 건설 대상지로 인기가 오르고 있다.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남양주 양평 가평의 강변지역에도 8백여 가구의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용인 수지지역은 땅값이 평당 1백만∼1백20만원으로 웬만한 도시보다 비싸지만 수요는 꾸준하다. 지난 93년 단 한곳 뿐이었던 수도권 일대 단지형 전원주택은 △94년 36 △95년 1백14 △96년 1백90곳 등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원주택 수요의 급증에 대해 국토개발연구원 裵舜錫(배순석·도시계획학박사)연구위원은 『고소득시대인 21세기에는 주택의 다양성과 주거환경의 쾌적성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며 『인구증가가 주춤하는 오는 2010년 이후를 대비해 저밀도 전원주택단지 개발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농가가 있는 대지를 구입한 뒤 개축하거나 수선하는 방법이다. 가장 바람직하지만 정보를 얻기 어려운데다 시작할 때부터 수시로 현장을 오가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 주민들과의 융화가 문제로 등장할 수도 있다. 둘째, 준농림지역의 농지나 임야를 구입해 농지 전용이나 임야 형질변경허가를 받아 주택을 짓는 방법이다. 4m도로만 갖추면 건폐율 25% 정도로 형질변경을 해주지만 절차가 까다롭고 웬만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셋째, 업체에서 조성한 단지내의 택지를 분양받는 방법이다. 땅값이 다소 비싼데다 전체 필지중 30%이상이 건축에 들어가지 않으면 단지준공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개별필지로 분할이 안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넷째, 비슷한 직업이나 여건의 사람들이 모여 추진하는 동호인 방식이다. 이미 상당수 컨설팅회사들은 단지개발 분양 건축시공 등을 입주자의 동의 아래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다. 다섯째, 농어촌진흥공사에서 조성하는 한계농지정비지구나 지자체가 분양하는 문화마을내 택지를 분양받는 방법이다. 농촌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비교적 무난하다. 끝으로 농촌의 빈집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경기도 15개 시군에는 3천채 가량의 빈집이 방치돼 있어 각 군청에 의뢰해 수소문하면 훌륭한 전원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