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고문은 당초 이달초 대선후보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계속 미루고 있다. 그러면서 박고문은 9일 자신의 「텃밭」이라 생각하는 부산을 다시 찾았다. 박고문은 한달쯤 전 부산을 조용히 들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산시의회의원 구청장 구의회의장 등 1백여명과 합동간담회를 갖고 5개 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 축사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합동간담회에서 李鍾萬(이종만)시의회의장 등 주요 참석자들은 『부산은 우리에게 맡겨라. 다른 지역을 열심히 다녀라』고 확실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국적 정치인」으로 자부해온 박고문이 요즘들어 부산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데는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다. 우선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세론」은 수그러들지 않는 반면 「반(反) 이대표」 진영의 사퇴공세도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인 듯하다. 또 李壽成(이수성)고문 대안론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내에서 확산되면서 박고문의 입지는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다. 박고문 진영에서는 『이제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의 「세(勢)」를 「동력(動力)」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중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고문은 참모들의 초조한 기색과는 달리 이렇다 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현재 당안팎에선 박고문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경선전략의 중심에 「부산 민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