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당분간 취업을 포기한 「실망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정경제원과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를 찾는 구인자수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수로 나눈 구인배율은 △지난 1월 1.16 △2월 1.47 △3월 1.45 △4월 1.57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구인배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인이 크게 늘었다기 보다는 구직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2만4천7백여개에 달했던 일자리(구인자수)가 4월에 2만4천8백여명으로 1백여개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1만7천여명이었던 구직자수는 1만5천여명으로 오히려 2천명 가까이 줄었다. 즉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은데 비해 구직자수는 줄어 구인배율이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계청도 지난달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지난 4월의 실업률이 2.8%로 3월의 3.4%보다 낮아진 것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인구의 수가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예컨대 가사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직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구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지난 3월 여성 등 비경제활동인구 52만7천여명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4월에는 36만5천여명으로 30.7%나 줄었다. 〈이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