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행/브라질]이과수폭포,지축 흔드는 「악마의 흰이빨」

입력 | 1997-05-29 07:56:00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당시 유럽의 「슈퍼파워」였던 포르투갈과 스페인간의 해외 식민지 개척 경쟁은 과열됐다.

그러다가 양측 왕실은 로마교황 알렉산더 6세의 중재를 승낙했다. 교황은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별 생각 없이 한 선을 그었다.

그리고 제안했다. 앞으로 서쪽은 포르투갈이, 동쪽은 스페인이 갖는다고. 이후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와 인도를, 스페인은 남아메리카 대륙을 나누어 차지했다. 프랑스작가 앙드레 모루아가 「영국사」에서 기술한 내용이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가 있었다. 브라질이다. 이 땅은 교황의 중재이전인 1500년대에 이미 포르투갈 식민지였기 때문. 그러나 당시 브라질 땅은 포르투갈의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향신료나 금, 보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브라질」이라는 값비싼 붉은 염료를 함유한 나무가 발견돼 위안이 됐다. 그래서 브라질은 탄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 국경에 놓인 이과수폭포. 길이가 나이애가라 폭포의 4배나 되는 세계 최대규모다. 또 폭포를 이루는 이과수강의 이타이푸댐은 발전용량이 나일강의 아스완하이댐(이집트)을 앞선 세계 1위다.

이과수폭포가 있는 이과수국립공원은 상파울루에서 항공기로 한 시간반 거리. 이과수시(포스 두 이과수) 공항에서 폭포까지는 10㎞다.

폭포는 그 모습을 보이기 전에 먼저 물 쏟아붓는 소리로 관광객들의 기를 꺾는다. 『우르릉』 마치 땅이 무너질 때나 들릴 것 같은 둔중한 굉음이다.

물이 떨어지는 면은 말발굽 모양이다. 총 길이는 무려 4㎞. 중간에 숲으로 덮인 바위섬들로 폭포는 크고 작은 2백75개로 나뉜다. 이중 가장 낙차가 큰 것이 「가르간타 델리아블루(악마의 숨통)」.

폭포도 아름답지만 폭포에 걸리는 무지개 또한 신기한 볼거리다. 폭포의 물보라로 인해 형성된 안개층이 무지개의 화면. 용소에서부터 폭포 위 1백50m까지의 공중에 걸쳐 무지개 다리가 놓인다.

이과수폭포를 감상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멀리서 둘러보고 가든가 아니면 폭포 양쪽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서 가까이 보는 길, 그리고 헬기로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방법이 있다. 폭포전망대도 꼭 들러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