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사 대표단은 23일 오전 중국 북경(北京) 차이나월드 호텔(中國大飯店)에서 2차 접촉을 갖고 대한적십자사가 이달말부터 오는 7월말까지 옥수수 4만t정도(8백만달러 상당)를 북측에 직접 지원한다는데 합의했다. 남북적 대표들은 이날 접촉에서 이같은 대북(對北)지원 규모 및 시기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적인 절차사항을 논의한 뒤 24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최종합의문에 서명키로 했다. 양측은 이날 각자 작성한 합의문 초안을 교환했다. 한적측이 제시한 지원량 4만t은 △전경련 1만1천1백t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1만5천t △기타 민간단체 1만2천t △대한적십자사 밀가루 1천t 등을 합친 것이다. 지원품목은 옥수수를 포함, 라면 밀가루 분유 식용유 등이다. 양측은 또 한적측이 제시한 △육로 및 해로의 추가개설 △분배지역 확대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일치를 봤으나 △판문점 경유와 구체적인 북측 기착지 △한적 요원의 분배과정 감시 참여문제 등에 이견을 보여 막판 절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