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당헌당규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신한국당 당무회의를 계기로 「李會昌(이회창)대세론」이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야권은 그동안 여권의 대선후보는 이회창대표나 李壽成(이수성)고문 중에서 결정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이고문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즉,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이고문을 대선후보로 낙점하고 민주계에 이고문을 전폭지원토록 소위 「金心(김심)」을 작용시키지 않겠느냐고 본 것이다. 이같은 판세분석에는 이대표는 「시국수습용」이지 「대선용」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신한국당 판도가 「김심」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야권이 이대표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그 근거는 우선 한보사태와 金賢哲(김현철)씨 구속 등으로 김대통령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21일의 신한국당 당무회의에서 드러났듯 이대표의 응전(應戰)이 상상외로 강하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변화로 인해 이대표가 결국 대통령후보 자리를 자력으로 차지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요즘 야권의 시각이다. 이대표는 야권이 가상하는 적수 중 가장 두려운 상대다. 그러나 이대표카드가 야권에는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대표가 후보가 되면 朴燦鍾(박찬종)고문 등 일부 여권후보군이 탈당할 가능성도 있고 그럴 경우 여권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