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송촌택지개발지구에 있는 각종 문화재가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훼손되고 있다. 은진 송(宋)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예로부터 한마을에 충신 2명, 효자 3명, 열부 2명이 나온 「삼강(三綱)마을」로 불리고 있다. 宋時烈(송시열)선생의 편액이 있는 동춘당(보물제209호), 은진 송씨의 6백년된 대종가 쌍청당(대전시유형문화재 제2호), 고려 열부인 고흥 유씨 정려각(대전시유형문화재 제25호), 충신 이시직선생의 정려각, 삼강려애각이 3백∼5백m 간격으로 산재해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 그러나 이곳에 6천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공사(선비마을아파트)가 벌어지면서 각종 문화재의 원형이 크기 훼손되고 있다. 고흥유씨 정려각의 경우 토목공사를 벌이면서 해체한 뒤 현재 복원하고 있으나 정려각 뒤편의 소나무숲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대전시와 아파트건설사들은 정려각 뒤편에 조경을 한다는 계획이나 이미 공간이 없어진 상태여서 형식적인 조경에 머물 전망이다. 「삼강마을」을 알리는 삼강려애각의 경우 큰 바위에 조각한 문화재이나 토목공사로 파묻히게 되자 글씨가 새겨진 부분만을 떼내기 위해 폭파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역시 훼손이 불가피하다. 쌍청당의 경우 바로 옆에 4천평 규모의 근로청소년회관이 들어서면서 건물에서 쌍청당내부가 들여다 보이고 있다. 은진 송씨 종중대표인 宋範燮(송범섭·64)씨는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값진 문화재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데다 복원도 제대로 안돼 문중차원에서 잇달아 회의를 갖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