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가에서는 1백만원대의 송아지를 약40만원에 팔고 새끼밴 암소를 반값에 내놓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팔지 못하면 사료값만큼 더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94년 12월 「농어촌 회생 7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96년까지 한우 전업농(50마리이상 사육) 1만4천가구와 1백50개 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 제시한 계획에는 한우 전업농가수를 1만가구로 줄이는 것으로 돼 있다. 이유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해마다 느는데도 소비기반은 취약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현재 사육하고 있는 한우 2백84만마리를 2백50만∼2백60만마리로 줄이고 사육 농가도 51만3천가구에서 20만 가구로 줄인다고 한다. 3년전 한우가 모자랄 때는 소를 많이 키우도록 했는데 그사이 숫자가 늘어나고 값도 떨어지니 시책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애초의 육성계획에 따라 사육 한우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거기에 따른 가공과 수출계획 등을 세워 농가를 보호해 주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몇년도 안가 수량이 많아졌으니 사육 농가를 절반이하로 줄인다고 하니 이것을 어떻게 정부의 농업정책이라 할 수 있는가. 김일범(광주 북구 운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