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야당 지지자 수만명이 20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경찰의 가두 선거집회 봉쇄에 맞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임으로써 오는 29일의 총선을 앞두고 경찰과 야당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태국신문들이 21일 자카르타 발신으로 보도했다. 네이션지를 비롯한 신문들은 이날 반정부시위는 오전 11시(현지시간)경 경찰이 자카르타시 남쪽 상업지역인 와룽 분싯에서 야당인 통일개발당(PPP)지지자 약 5만명이 벌이고 있던 가두집회를 봉쇄하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시위군중들은 이날 체류탄과 고무총, 물대포 등을 발사한 경찰에 투석으로 맞섰으며 시위과정에서 이 지역의 빌딩 20여채와 한 벤츠자동차 전시장이 불탔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사복경찰관들은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날 자카르타 동쪽 3백Km지점의 페카롱안 지역에서는 PPP 지지자 1만여명이 집권 골카르당 사무소를 습격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과정에서 사상자가 있었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병원소식통들은 최소한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지역사령관 수티요소 少將은 이날 시위로 20명이 방화 기물파손 약탈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히고 지난 4월27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73명이 선거폭력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선거유세는 총선 6일 전인 23일까지만 허용된다. 앞서 총선폭력이 고조됨에따라 골카르당 대표 및 회교계의 PPP, 기독교계의 인도네시아 민주당(PDI)등 2개 야당대표들은 지난 18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법정선거운동 마감일인 오는 23일까지 대규모 옥외유세를 취소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5백명의 의석중 대통령이 군부인사들 가운데 지명하는 75명을 제외한 4백25석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는 2천2백85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지난해 정부와 군부의 정치공작에 의해 PDI 당수직을 강제로 박탈당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女)와 그의 추종자들을 후보자명단에서 전원 배제됐다. 후보자 2천2백85명을 정당별로 보면 골카르당 8백25명 그리고 정부가 인정하는 오직 두 야당인 PPP와 PDI가 각각 7백16명과 7백4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