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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政發協서 김덕룡 배제」주역 서석재의원

입력 | 1997-05-16 20:24:00


신한국당내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간사장인 徐錫宰(서석재)의원은 15,16일 이틀 동안 몹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15일에는 「金德龍(김덕룡)의원 배제」라는 결정을 내린 정발협내 민주계 중진회의를 주재했고 16일에는 김의원을 한시간 동안 만나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서의원은 김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정발협을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발협이 당과 국정을 뒷받침하는데 대선 예비주자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배제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김의원도 『오히려 대선주자로서 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자진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의원은 『적당한 시기에 서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막판 제휴」에 미련을 보였다. 김의원이 선선히 정발협의 결정을 받아들여 큰 걱정은 덜었지만 서의원은 이날 만감이 교차했다. 30년 가까이 고락을 같이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비서 출신 선후배로서 「모진 결정」을 직접 전해야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서의원은 김의원과의 회동결과만을 짤막하게 알린 뒤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기자들을 피했다. 평소 모나지 않은 처신으로 계파내에서 신임이 두터운 편인 서의원은 김의원과 만나기 전에도 극도로 언행을 조심했다. 서의원은 『어제 민주계 중진모임에서 김의원 배제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본인에게 결정을 통보하자」는 의견에 대해 일부에서는 「김의원과 우리가 어떤 사이냐」며 반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파란을 줄이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덕룡 고비」를 넘긴 서의원의 향후 일거수일투족에 당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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