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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국내대중음악 사상최대 록 페스티벌 「97자유」

입력 | 1997-05-16 08:20:00


국내 대중음악 사상 최대의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는 6월4, 5일과 7, 8일 나흘간 열리는 「97 자유」콘서트가 그것.

지난해 음반 사전심의제 철폐를 기념하는 공연 「96 자유」에 이어 이번에는 저항과 자유를 갈구하는 「록정신」을 대학가에서 흐드러지게 펼친다.

록은 대학가의 대중음악.젊음의 순수를 반영하는 유일한 대중음악장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97 자유」는 이같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록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엮는다. 또 한국대중음악계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7가지 제안을 내놓을 예정.

「97 자유」에 참가하는 팀은 모두 36팀. 수십년간 음악혼을 잃지 않는 톱스타 조용필을 비롯해 최근 새음반을 발표한 중견 록그룹 「산울림」, 한국적 가락의 주인공 장사익, 80년대 그룹사운드의 원조 「들국화」의 전인권 등 한국 록 역사에 빛나는 주역들이다.

또 록 기대주 「윤도현 밴드」를 비롯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이는 여가수 리아, 세상에 대한 의식을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안치환, 노래밖의 노래로 폭넓은 음악세계를 보이는 한영애, 토속적 냄새를 풍기는 록스타 강산에 등이 어깨동무한다.

조동진과 「동물원」은 한국 포크의 줄기 자격으로 출전하며 「크라잉 너트」 「황신혜 밴드」 「어어부 밴드」 등 90년대 중반의 신진세력인 펑크 그룹도 「땅밑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이름의 오프닝 공연으로 록선배들을 떠받친다.

이들이 내세우는 대중음악발전을 위한 7대 요구는 △대중음악 전용극장 건설 △저예산 독립음반사 육성 △객관적이고 공정한 대중음악순위 매기기 △방송 사전심의제 개선 △표절방지책 마련 등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강헌과 가수 신해철 등은 『이 요구는 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막고 있는 스타산업 시스템에 대한 대안』이라며 『현단계 우리 대중음악계의 문제점을 총론적으로 제기했다』고 말했다.

「97 자유」는 또 7월초까지 수원 대전 진주 광주 부산 전주 등 8개 도시를 순회하며 수익금 일부를 북한동포를 위한 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출연자는 △4일 「크라잉너트」 리아 「윤도현밴드」 안치환 조동진 「넥스트」 △5일 이한철 「삐삐롱스타킹」 한영애 「꽃다지」 「시나위」 「전인권 밴드」 △7일 「황신혜 밴드」 「이스크라」 「블랙홀」 「동물원」 「패닉」 「산울림」△8일 「어어부 밴드」 「노이즈 가든」 「봄여름가을겨울」 장사익 강산에 조용필. 02―326―1275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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