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 전 북한 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씨의 발언과 관련,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4일 「한국의 지각변동」이라는 제하의 전쟁 시나리오를 게재했다. 이 시나리오는 워싱턴포스트가 로니 헨리라는 미 국방부 전문가에게 요청, 국방부의 공식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기고를 받은 것이나 북한군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 필자는 시나리오에서 두가지 변수인 중국의 개입과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외시켰다. 그 이유는 중국이 그동안의 경제적 성과를 포기할 각오까지 하면서 미국과 대결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 또 북한이 몇개의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해 사용,수백만명을 살상할 수는 있으나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이 시나리오는 북한이 대량 기습외에는 이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남침전 특수부대원들을 은밀히 침투시켜 한국의 지휘부 통신시설 보급기지 비행장 방공시스템 등을 무력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그 다음 수백문의 포와 화학무기 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는 수십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일제히 발사하고 동시에 낡은 전투기들을 동원, 폭격을 감행하고 30만명에 이르는 4개 전방 보병군단들을 진격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나리오에서 필자는 50년과는 달리 한미 연합군이 총체적인 능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비록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다 해도 결국 북한군을 서울북쪽에서 저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