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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증언쟁점정리]박태중씨『김덕홍 만난일 없다』

입력 | 1997-04-22 20:08:00


▼ 한보철강 설비도입 개입설 金賢哲(김현철)씨가 한보철강이 독일의 SMS사와 오스트리아의 베스트 알핀사로부터 냉연설비와 열연설비 및 코렉스 시설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설에 대해 朴泰重(박태중)씨는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보철강이 일본 고베철강과의 계약 당사자가 아니냐는 물음에 『회사 규모를 보면 알겠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 여러번 출장을 간 것은 SMS사와 관련해 간 것이 아니며 독일의 전자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두번 갔고 해외에 (제품을) 전량수출하는 우보전자의 다른 사업이 있어 한번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 황장엽씨 망명 개입설 박씨는 지난해에 북경(北京)에 가서 黃長燁(황장엽)씨와 함께 망명한 金德弘(김덕홍)씨를 만나는 등 황씨의 망명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7월 3, 4일 북경에 간 것은 사실이나 김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덕홍씨와 친하다는 금강산개발의 대리인 김모여인을 아느냐고 묻자 『93년부터 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김덕홍씨와 친한 것을 몰랐다』면서 『황장엽씨 망명을 상의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철씨가 비선을 통해 대북관계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철씨가 지난해 9월4일부터 열흘동안 중국에 갔는데 증인이 사전에 길을 텄느냐고 묻자 『현철씨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사업때문에 간 것이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현철씨가 한보를 봐줘 황해제철소와 김철제철소에 투자선을 대주었다는 얘기를 아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현철씨에게 들은 바도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다. ▼ 92년 대선자금 관리의혹 박씨는 92년 대선 당시 金泳三(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수백억원의 대선자금을 관리했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자금을 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나사본의 총괄본부와 기본적인 건물관리비 등 인건비와 경상비만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액규모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정확하지는 않지만 20억원 안쪽』이라면서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위치였다. 누가 아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지 윗분들에게 필요하면 받아 썼다. 洪仁吉(홍인길)씨와는 접촉 기회가 없었다』면서 『金爀珪(김혁규)기획실장, 崔炯佑(최형우)총괄본부장과 상의했다. 최, 김씨가 일부 대줬는데 김씨가 더많이 줬다. 徐錫宰(서석재)조직본부장이 직원위로금조로 주기도 했고 조금씩으로 치자면 여러분 있다』고 답했다. ▼ 김현철씨와의 최근관계 박씨는 『한보사태가 터진뒤 현철씨를 만난 것은 세차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모두 친구로서의 일상적인 만남이었을 뿐 한보문제를 상의하거나 대책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월말 서울시내 「오륙도」라는 음식점에서 현철씨를 만났으며 이때 현철씨가 『나는 한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2월 중순경 광화문 근처에 있는 한식집에서 중학교 동창생 4,5명과 함께 만났으며 이때도 한보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주된 화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최형우신한국당 고문의 병실에 찾아갈때 함께 간 이후에는 만난 일이 없다』며 『그날도 매우 슬픈 심정이어서 특별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 민영방송선정 개입의혹 박씨는 지역민영방송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김현철씨가 민방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철씨의 민방개입의혹도 부인하면서 『나는 민방에 개입할 위치도 아니고 민방사업은 누가 옆에서 도와준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그러나 『지난 94년 9월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부산민영방송사업자인 ㈜한창의 金昇漢(김승한)부회장을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김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민방사업자선정과 관련해 어떠한 부탁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광주지역의 민영방송사업자 신청을 냈다가 탈락한 라인건설 대표 공병곤씨도 93년초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공씨를 만난 것은 92년 14대 대통령선거때 취약지역이었던 광주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만난 것일 뿐 민방사업자선정과 관련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공씨를 만난 시점은 93년초로 민방사업자가 선정된 94년말과 큰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김정훈·정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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