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장애인의 날」한마음축제…『국가적 지원 아쉽다』

입력 | 1997-04-20 16:30:00


제17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체육공원에서는 장애인과 가족 등 5천여명이 모여 `밝은 마음.환한 미소.한마음 대축제'를 열어 억눌린 마음을 열고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회장 張基哲)가 서울지역 장애인과 가족을 초청, 게이트볼과 휠체어달리기 등 체육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보호의 대상이 아닌 능동적인 사회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 張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갖고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자"고 당부. 참석자들은 교통방송과 삼성복지재단 등 후원단체가 제공한 식사와 음료수를 나누며 화창한 봄날을 만끽했으며 특히 학업성적이 우수한 柳美賢양(18.영등포여상 3년)등 장애인 학생 12명은 장학금을,중증 지체장애인 5명은 휠체어를 각각 지급받았 다. 지체장애 1급인 金動國씨(35.서울 종로구 봉익동)는 "휠체어 타이어가 펑크나 몇차례 고쳤으나 이젠 너무 낡아 조만간 바퀴를 바꾸려던 참인데 오늘 새 휠체어를 선물받아 굉장히 기쁘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구청별 대항전이 펼쳐진 대운동장 주변에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천막을 치고 모여앉아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도 잠시 잊은 채 경기에 몰두하거나 출전하는 소속 동네팀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또 한 업체에서는 휠체어 무료 수리코너를 설치하는 한편 장애인을 위한 재활의료용품을 전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행사에는 또 趙淳 서울시장과 국민회의 趙世衡 자민련 朱良子의원 등이 참석해 장애인들을 격려했다. 趙시장은 격려사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자신의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잠재된 능력을 발휘해 사회 발전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 趙시장은 이어 "서울시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8년전 교통사고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朴周榮씨(33.여.서울 중랑구 상봉1동)는 "아직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나 은행 등을 이용할 때는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朴씨의 남편 韓相容씨(37.회사원)는 "아내의 휠체어를 밀고 시장에 가면 주위의 시선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아들 상수군(9.상봉초등 2년)도 "비가 오면 다른 엄마들은 우산을 들고 학교로 찾아오는데 우리 엄마는 오지 않아 섭섭하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