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고문이 12일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했다. 대표 퇴임후 첫 지방나들이에 나선 셈이다. 이고문은 이날 경북 청도에서 열린 박약회(博約會·퇴계선생의 유가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87년 발족된 단체) 정기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저녁에는 민주평통 대구지역 협의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지방나들이에서 이고문이 던진 새로운 화두(話頭)는 「통일문제」다. 그는 박약회 정기총회 격려사와 연이은 간담회에서 『통일은 민족도약의 좋은 기회다. 통일한국의 비전을 확고히 세우고 평화통일 전략을 면밀히 마련하는 등 「통일대비 5개년 국가계획」을 수립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분단의 성격과 남북대결 구조,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는 세계 현상에 비추어 볼 때 민족의 자주적 노력과 함께 국제협력이 통일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민족의 대업을 성취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고문이 통일문제를 새삼스레 제기하고 나선 것은 나름대로의 상황판단에 따른 포석이다. 이고문은 머지않아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가 서울에 도착하면 통일문제가 큰 정치적 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보고 다른 대선예비주자들과의 차별성 부각을 노리는 듯하다. 〈대구〓정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