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대도동 대도초등학교(교장 李漢熙·이한희)주변에는 그 흔한 전자오락실이 단 한곳뿐이다. 지난해까지 20여곳이 성업중이던 오락실이 「꼬마 단골」들의 알뜰살림 덕분에 심각한 불황을 겪은 끝에 하나 둘씩 자진 폐업했기 때문. 전교생이 1천6백여명인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3월부터 「군것질 안하기」 「오락실 가지 않기」 「자기물건 이름써서 보관하기」 등 이른바 3대절약운동을 벌여 1년여만에 이같은 「개가」를 올린 것. 대신 이 학교 학생들의 저금통장에는 학생 한명당 평균 16만1천원씩의 알토란같은 용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교생의 저축총액은 2억5천여만원으로 포항우체국에 의해 올해 저축 최우수 초등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락실이 문을 닫은 자리에는 이제 문구점과 서점 등이 대신 들어서 학교주변의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는게 학교측의 설명. 이교장은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처럼 알뜰소비 습관에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김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