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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정태수씨와 권력자들

입력 | 1997-04-07 20:11:00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은 7일 국회청문회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등 정치권인사들을 알게 된 경위를 소상하게 밝혔다. 정씨는 우선 김대통령의 경우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 야당총재였던 김대통령이 盧泰愚(노태우)당시 대통령 金大中(김대중)총재 등과 함께 호주와의 하키결승전이 열린 성남운동장을 방문해 하키협회장 자격으로 인사를 한 것이 첫 만남』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또 『3당합당이후 민자당 대표가 된 김대통령을 민자당 재정위원자격으로 한달에 한두번씩 식사모임에서 만나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재정위원 모임에서 다른 위원들이 높은 사람 옆자리에는 잘 앉지 않으려 해 항상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김대표가 『이리 오소』(「이리 오라」는 사투리)라고 해 대개 옆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총재에 대해서는 『그 분이 총리 때부터 알고 있다』며 『아들의 주례를 서 달라고 요청해 주례를 서준 적도 있다』며 상당히 가까운 사이임을 인정했다. 정씨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울올림픽 때 처음 인사를 했을 뿐』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노전대통령에 대해 정씨는 『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울올림픽 때 하키결승전에 오셔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나중에 북경아시아경기 지원명목으로 1백억원을 주었고 비자금 6백억원을 맡길 정도로 친분이 깊었느냐』는 특위위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씨는 그러나 『지난 89년 당진제철소의 공유수면매립허가가 난 것은 노대통령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법대로 된 것』이라며 『특혜를 받은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만난 적도 없고 돈을 준 일도 없다』며 『둘째 아들 源根(원근)이가 친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친구」라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잠시후 『학교관계로 알고 있는 사이로 고려대학교 동창』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신한국당 金命潤(김명윤)고문에 대해 정씨는 『야당에 있을 때부터 함께 골프도 하고 같은 아파트의 아래위층에 살아 심심하면 고스톱도 치고 장기도 둔 친구사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또 『김고문 집에 있는데 우연히 洪仁吉(홍인길)의원이 놀러와 김고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그때부터 홍의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밖에 신한국당 金德龍(김덕룡)의원이나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을 만난 사실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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