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선수출신을 주목하라」.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지난 94년10월 경륜출범과 더불어 페달을 밟은 비선수 출신들이 아마출신 「정통파」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경륜사업본부에 등록된 선수는 모두 1백98명. 중고교 시절부터 사이클을 탄 선수는 1백8명, 비선수출신은 90명이다. 특히 비선수중 30%가 용인대 출신. 각급별 레이스에서 정통파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는 비선수출신 복병은 10여명 정도. 특선급의 신우삼과 임권빈 김정수, 우수급의 신용수 신성칠 박종석 등이 바로 그들이다. 경륜 1기생인 신우삼과 2기생 임권빈은 경륜에 입문, 최하위 일반급에서 최상위 특선급으로 발돋움한 입지전적인 레이서. 임권빈은 지난 시즌 일반급에서 특선급으로 세단계나 껑충 뛰어올랐고 신우삼은 지난해 4천1백70만원을 챙겨 상금순위 18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 승률 0.23, 연대율 0.37을 기록한 김정수는 지난달 21일 올시즌 첫 특선급 경주에서 「추입의 황제」 허은회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승률과 상금에서 1위를 차지한 원창용과 김보현 허은회 정성기 등 「경륜 4인방」도 이들과 맞붙을 때는 긴장할 정도. 또 우수급의 신용수와 신성칠 박종석 등도 현재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특선급을 넘보고 있다. 신우삼은 유도가 3단이고 임권빈은 육상 단거리, 신성칠은 복싱, 신용수는 수영, 박종석은 보디빌딩선수 출신이다. 이들은 학창시절 사이클을 타지는 않았지만 탄탄한 기본체력을 바탕으로 원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경륜관계자들은 비선수출신들이 뛰어난 기본체력에도 불구, 기량과 경험부족으로 선수출신들에 밀려 고전했지만 이제 레이스에 익숙해지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