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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돌이」 서정원(27·안양 LG)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아들 동훈이의 돌잔치 때 『크면 축구선수를 시키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하던 서정원. 그가 올시즌들어 아들에게 보란듯이 잘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 3차전에서 두골을 터뜨리는 등 4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공격수」답게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90이탈리아월드컵에 대표팀 막내둥이로 출전한 데 이어 94 미국월드컵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월드스타」로 각광을 받았던 서정원. 그러나 그후 상무입대와 결혼 등으로 2년간 그라운드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그가 올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는 제대로 동계훈련을 못했으나 올시즌을 앞두고는 충분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정말 자신이 있다』는 그다. 1m73, 66㎏으로 다소 왜소해 보이는 그가 그라운드를 주름잡을 수 있는 원동력은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 발군의 스피드에 「벼락슈팅」이 특기인 그는 그라운드의 연륜이 쌓이면서 드리블과 패싱력도 부쩍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주 LG감독은 『빠르기만 했던 서정원이 올시즌들어서는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팀으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서정원은 오는 7월경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할 예정.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 1부리그 명문인 쾰른, 함부르크 등과 교섭중인데 이 때문에 LG구단과는 올시즌 연봉 재계약도 하지 않은 상태. 『국내리그에 충실하면서 올여름 독일진출에 대비하겠다』는 그는 『차범근감독처럼 유럽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게 꿈이며 98년 프랑스월드컵에도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