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기자] 金元用(김원용·43)성균관대교수는 金賢哲(김현철)씨의 방송계 로비스트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그는 현철씨 후광에 힘입어 최연소 KBS이사로 발탁됐으며 크고 작은 방송계 인사가 있을 때마다 개입설을 뿌리고 다녔다. 그의 「위력」에 빗대어 나온 「좌원용 우원종(李源宗·이원종 전청와대정무수석)」이라는 말은 방송계의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부산경남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김교수는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분야는 정치 커뮤니케이션. 현철씨와의 인연은 92년 대선 직전 현철씨가 운영하는 중앙조사연구소에 객원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88년 귀국 당시의 김교수는 무일푼에 가까운 신세였다는게 비슷한 연배 학자들의 기억. 그는 90년까지 서울여의도 아파트에 3천만원짜리 전세를 살다가 95년 서울 우면동에 10억원대의 주택을 사들여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KBS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90년에 성균관대 교수로 임용됐으나 주로 대외활동에 치중, 동료교수들과 어울린 적이 거의 없었다. 한 교수는 『정치 지향성이 너무 강해 학계에서는 「큰일 한번 낼 친구」라는 평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김교수는 공보처가 만든 「2000년 방송정책위원회」와 대통령자문위원회인 「21세기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지난해 출범한 국제방송교류재단 설립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