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기자]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다음달초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시국강연에 나선다. 목적은 의원내각제 홍보. 당은 내주 간부회의와 당무회의를 거쳐 순회강연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순회강연 지역은 모두 61곳의 주요 거점도시. 3∼4개 지구당을 하나로 묶어 당원단합대회 형식으로 하루 두곳에서 강연을 한다. 그래도 5월 중순에야 끝나는 6주동안의 「대장정」이다. 순회강연에는 당내중진급 「지역스타」들도 대거 합류해 내각제불가피론과 방어논리 등을 전파할 예정이다. 자민련이 「내각제장정」에 나서는 것은 한보사태와 金賢哲(김현철)씨 의혹사건 등을 잘 활용하면 요즘이 대통령중심제의 폐해를 부각시키고 내각제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기라는 판단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번 김총재의 순회강연은 본격적인 「대권(大權)레이스」의 시동을 의미한다. 평소 일을 크게 벌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김총재의 스타일로 비춰볼 때 이번 행사는 초반 대권경쟁구도에서 기세를 잡기위한 「야심찬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김총재는 이번 강행군을 조만간 본격화할 야권 후보단일화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李會昌(이회창)카드」라는 여권의 예상밖 강수(强手)로 당밖의 사정도 많이 바뀌었다. 자민련이 주장해온 연내 내각제개헌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김총재의 이번 전국순례는 분위기반전을 노린 의도적인 나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