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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士 여성 예비생도 생활, KBS「일요스페셜」서 방영

입력 | 1997-03-08 08:09:00


[김갑식기자]『○○○메추리, 도하준비 끝』 「금녀(禁女)의 집」으로 알려진 공군사관학교. 한 여성 예비생도의 입에서 당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공사 생도들은 가입교중인 예비생도나 1년차 생도를 아직 보라매가 되지 못한 「메추리」라고 부른다. 지난 1월 20명의 메추리들이 1백91명의 남성과 함께 입교했다. 미국은 지난 76년 여성의 입교가 시작됐지만 우리는 건국이후 처음이다. 9일 KBS 1TV 「일요스페셜」(밤8.00)은 파일럿의 꿈을 띄운 여성 예비생도 20명의 새로운 도전을 소개한다. 취재진의 카메라는 가입교 기간인 5주간 새벽 기상나팔에서부터 훈련과 얼차려, 마지막 점호 순간까지 메추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짐없이 담았다. 『「여자 신세는 두레박 신세」라는 말이 듣기 싫어 공사에 입교했다』는 예비생도 김봄시내양은 『최초의 여조종사가 되고 싶다』며 힘차게 「필승」구호를 외쳤다. 난생 처음으로 군복을 입은뒤 군화에 매직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는 임수영양은 『1기가 잘해야죠』하고 싱그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체력이 강한 남자도 견뎌내기 힘들다는 메추리 생활이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성별 구분없이 편성한 공사의 방침에 따라 이들은 남자 동기생들과 똑같은 훈련과정을 해내야 했다. 제식훈련과 총검술 구보 사격은 물론 「피가 나고 알이 배고 이가 갈린다」는 사격술예비훈련(PRI)과 사격이 이어졌다. 최루탄 가스가 자욱한 가스실에서 눈물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팔굽혀펴기 쪼그려뛰기 등 유격장의 다양한 얼차려도 예외는 없었다. 고된 일과가 이어지자 한 여생도는 『훈련이 계속되면서 「속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돌았다』고 했다. 화려한 제복뒤에는 「또다른 것」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다는 그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지난달 22일 3명의 중도포기자(남성2명, 여성1명)가 발생한 가운데 마침내 2백8명의 예비생도가 그렇게 멋있다는 제복을 입고 공사생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