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이 서류와 장비를 보관중인 서울 송파구 장지동 한보관리소 창고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의 저서가 14일 무더기로 발견됐다.
관리소내 1천여평 규모의 자재창고 구석 칸막이 방에 현철씨가 쓴 「하고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고려원 간) 8천여권이 1백여개 종이상자에 60∼1백권씩 들어있었다.
그러나 한보측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6시경 대형트럭 한대를 동원, 책을 모두 실어 어디론가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보그룹 홍보실 金奉圭(김봉규)이사는 『현철씨의 저서는 96년 그룹 비서실의 교육팀이 구입해 94년도부터 운영중인 사내 「독서대학」에 참여하고 있는 사원들에게 나눠주려 했다』며 『그러나 말썽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배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철씨는 95년9월 발행된 자서전 성격의 이 책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특혜개입 의혹을 해명하고 대통령 아들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시 다른 그룹에서도 이 책을 수천권씩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판매부수를 늘려주기 위해 불필요한 책을 구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전승훈·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