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쓸쓸히 설을 맞는 중국 동포들을 위한 흐뭇한 위안잔치가 열렸다. 롯데복지재단(이사장 盧信永·노신영)은 2일 오후1시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 강당에서 「제1회 중국동포 근로자 설날 대잔치」를 마련했다. 이날 주최측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서울구로 경기안산 인천 등지의 공단에서 온 중국동포 8백여명은 떡과 과일 음료수 등을 들며 「나그네설움」 「아리랑」 「목포의 눈물」 등을 합창하고 사물놀이 부채춤 등 전통공연을 감상했다. 서울 강남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는 김모씨(53·여)는 『그동안 불법체류자라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진한 동포애를 느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 자리에는 노이사장과 張庭延(장정연)주한중국대사 許泰烈(허태열)한국산업공단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노이사장은 이날 『국내 여러분야에서 4만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몸 건강히 모두 뜻한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재단측은 『앞으로도 매년 설날과 추석에는 중국동포를 위한 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복지재단은 국내에서 취업중 산재나 사기 등의 피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유일한 재단으로 지난 94년 8월 설립됐다. 그동안 필리핀 네팔 등 12개국 외국인 노동자 75명에게 2억1천만원을 지원했고 지난해 말에는 5명의 중국동포에게 2천4백여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金靜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