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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카스트로 역사적 만남…이념초월 바티칸서 처음

입력 | 1996-11-20 09:05:00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마르크시즘 신봉자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과 19일(이하 현지시간) 역사적 만남을 갖고 종교자유와 산아제한 문제 등 그동안 교황청과 쿠바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식량정상회담 참석차 로마를 방문했던 카스트로는 이날 오전11시경 중무장 자동차행렬을 앞세우고 바티칸의 정문을 통과한 뒤 교황을 알현, 약35분동안 면담했다. 교황청은 이 자리에서 교황이 카스트로 의장의 쿠바 방문요청을 받고 내년에 쿠바를 방문할 것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교황알현을 마친 뒤 국무성장관(총리) 안젤로 소다노 대주교와도 만나 회담했다고 교황청은 덧붙였다. 쿠바는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이나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에 오른 뒤 한번도 이 나라를 방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