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쥐의 몸무게를 30%나 줄였다 하여 획기적인 비만치료 물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식욕억제 단백질 렙틴이 성인당뇨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레호보트에 있는 와이즈만과학연구소의 생화학자 메나헴 루빈슈타인박사는 17일 렙틴이 사람의 간(肝)세포에서 혈당조절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의 정상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시험관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루빈슈타인 박사는 『비만환자는 렙틴의 분비량이 많으며 뚱뚱한 사람은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로 미루어 렙틴은 성인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자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빈슈타인 박사는 따라서 렙틴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경고하고 렙틴의 장기적인 투여가 성인당뇨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루빈슈타인 박사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포도당을 분해하여 당원(糖原)과 지방으로 만들고 한편으로는 간에서 축적된 지방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두가지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히고 렙틴은 이러한 기능을 방해하여 혈당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빈슈타인 박사는 그러나 이 실험은 배양된 세포를 가지고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강조하고 사람의 몸안에서는 렙틴이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