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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결속 vs 北中 밀착’ 와중에 열릴 한중일 회의 주목한다

‘美日 결속 vs 北中 밀착’ 와중에 열릴 한중일 회의 주목한다

Posted April. 12, 2024 09:22,   

Updated April. 12, 20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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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주일미군 현대화와 미일 상호 지휘통제구조 개선 등 대대적인 동맹 업그레이드에 합의했다. 중국 견제와 북핵 대응을 위해 양국이 군사동맹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한편 중국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어제 북한을 방문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방북한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본격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동맹 결속은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두 정상은 11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합류시켜 ‘3각 준동맹’의 중국 포위망 구축 의지도 과시한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지역의 양자 간 ‘바큇살 동맹’을 촘촘한 소그룹 간 ‘격자형 동맹’ 체제로 바꾸기 위해 일본을 여러 소그룹의 한 축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그에 맞춰 반격능력 확보 등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한동안 소원했던 북한과의 밀착 행보를 통한 대응에 나섰다. 작년 북-러가 무기 거래를 통해 가까이 다가서는 것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뒀던 중국이다. 하지만 이번 자오 위원장 방북을 기점으로 중국은 북한을 적극 끌어안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북-중, 중-러 정상회담 등 3각 외교 이벤트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처럼 ‘한미일 대 북-중-러’ 소용돌이가 어지럽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내달 말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4년 반 만에 열릴 예정이다. 중국에서 실권 없는 리창 총리가 참석하는데다 진영 대결을 완화할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지만 꽉 막힌 한중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준비하는 한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