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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옹기종기, 애리조나서 ML 치르자”

“야구장 옹기종기, 애리조나서 ML 치르자”

Posted April. 08, 2020 08:29,   

Updated April. 08, 20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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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애리조나 리그’로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종조합은 7일 전화 회의를 열어 리그 소속 30개 구단이 연고지 대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마다 메이저리그 팀 절반가량은 애리조나주, 나머지 팀들은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주가 후보지로 떠오른 건 스프링캠프 구장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스프링캠프용 구장 10곳은 애리조나의 안방구장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반경 50마일(약 80km) 사이에 집중돼 있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최대 220마일(약 354km)까지 떨어져 있다.

 메이저리그는 5월 중순 이후로 이번 시즌 개막을 늦춘 상태이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번 시즌을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무관중 애리조나 리그’에 대해 “곧바로 시즌 개막이 가능하고 또 하루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서 “체이스 필드는 인조 잔디가 깔린 돔 구장이기 때문에 트리플 헤더(하루에 3경기)를 소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TV로 야구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지내야 하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선수들도 야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기 때문에 기꺼이 이 방안에 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보라스는 장밋빛 전망을 앞세웠지만 아직 초기 구상 단계라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단 선수 노조가 이 방안에 100% 동의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이에 대해 회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시즌을 개막하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