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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앙통신 “핵무력 완성 위한 최종관문 통과”

北 중앙통신 “핵무력 완성 위한 최종관문 통과”

Posted May. 10, 2017 08:38,   

Updated May. 10, 20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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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관영매체가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의 노동당 위원장 추대 1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치켜세우는 9000자가 넘는 장문의 기사에서 “김정은 동지의 탁월한 선군 영도 밑에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 공화국의 군사적 위력은 백방으로 강화됐다”며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고 자평했다.

 또 “핵탄두 폭발시험 대성공으로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KN-15)’을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했다”며 “우리의 로케트(로켓) 공업은 액체 로케트 발동기로부터 대출력 고체 로케트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미제가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공갈을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 연발적으로 진행돼 최후의 승전 포성을 반드시 울리게 될 것”이라고 협박을 이어갔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과 미국 민간 전문가들이 유럽에서 만나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최근 북미 간에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접촉 움직임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는 최종 관문을 통과했으며 로켓 연료의 고체화를 완성했다’고 주장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향후 주민을 상대로 “앞으로 더 이상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핵무기가 완성됐다’고 선언함으로써 추가 핵실험을 중단할 명분을 얻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정책에 따라 핵실험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던져 미국 정부가 유화적인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