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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수색방식 변경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수색방식 변경을”

Posted April. 22, 2017 09:10,   

Updated April. 22, 20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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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체 수습은 이미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 얼마나 걸리게 될지 기약할 수 없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21일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측에 선체 수색 방식 변경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이 시작된 지 나흘째에 접어들었지만 한 발자국도 진전 못 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대기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색작업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날까지 수색은 선체 4층 선수 좌현 측에 뚫린 구멍으로 진입해 약 7m를 전진했다. 작업 현장을 방문한 조은화 양(단원고)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세월호 내부는 펄과 무너져 내린 구조물 등으로 꽉 차있어 전혀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펄이 얼마나 진득한지 모종삽은 잘 들어가지도 않아 손으로 빡빡 긁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화면을 보고 있으면 도저히 3개월 내에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해수부와 선조위 측에 진상 규명과 수색자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수색 작업이 지금보다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선조위는 이날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수색 방식을 논의했다. 선조위 측은 선체 일부를 잘라 내거나 뚫는 방식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럴 경우 선내 각종 장애물과 유류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이를 위해 선체를 지탱할 수 있는 철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현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 2명이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까지 인양 및 수습 과정에서 발견한 유류품은 휴대전화 5점 및 디지털카메라 1점을 비롯한 195점, 뼛조각 42점이다.



최지연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