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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 애견과 함께 있을때 혈압-심박수 안정적

어린아이들, 애견과 함께 있을때 혈압-심박수 안정적

Posted December. 27, 2014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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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A 군(경기 파주시)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2010년 정서 불안으로 약 6개월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심리상담사가 강아지를 키우라는 조언에 따라 몰티즈를 입양해 4년 넘게 키우고 있다. A 군은 현재 밝고 명랑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인기도 좋다.

개를 키우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영국에서는 50% 이상의 가정에 반려동물이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나날이 애완동물, 특히 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과학적 연구에서 애견과 함께 사는 사람은 건강상의 문제로 의사를 찾는 일이 별로 없다고 나온다. 애견과의 산책이 필수적이라 심혈관계 질환이 현저하게 줄었다.

특히 개는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한 연구에서는 친근한 개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 휴식 상태와 큰 소리로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의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는데 결과는 개가 있는 경우 혈압이 현저히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사람이 속상하거나 불안하면 신체는 도피 또는 투쟁의 반응을 보인다. 이 기전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압, 심박수 및 호흡수를 증가시키고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 친숙한 동물과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얘기다.

개는 아이에게 사회발달과 감정기술도 향상시킨다. 개는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인다. 이에 따라 특히 아이가 속상해하거나 부모의 눈 밖에 났거나 학교에서 문제가 있을 때 애견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신의 문제를 애완동물에게 말한다. 개는 가족의 일원으로 간주되고 가정 내 사회적 작용을 더욱 촉진시킨다. 부모 모두 일을 하는 가정에서 아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아동심리학자인 보리스 레빈슨은 우연히 자신의 애완견을 보고 심리적 상해를 입은 아동이 호의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동물매개치료의 창립자가 됐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 적대적이고 말이 없던 아이가 개와 함께 놀면서 바뀌었다. 반려동물은 아이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사회접촉을 주었고 이를 통해 아이가 걱정과 근심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애견이 아이와 사회의 중립적인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애완동물은 노인의 상실감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직업이나 배우자의 상실은 노인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들의 사별에 대한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기른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우울증을 적게 겪었다.

이태영 반딧불 동물병원(경기 고양시 일산) 원장은 수의사는 치료에만 집중해 인간과 동물의 사회성에 대해선 잘 모른다. 다만, 애견과 함께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마치 가족이 아픈 것처럼 걱정하고 슬퍼한다. 개를 한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