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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D TV로 미대학농구 사로잡다 (일)

Posted April. 07, 201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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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이 넘칩니다. 선수들이 눈앞에서 뛰고 있는 것 같네요. 집에서 3차원(3D) TV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군요.

5일(현지 시간) 밤 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 슈퍼볼 다음으로 많은 관중이 모인다는 미국의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신생팀 버틀러대와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듀크대 간 결승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 관중의 함성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NCAA 농구 토너먼트는 지역 예선과 결선을 거쳐 올라온 4팀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준결승과 결승전을 벌였는데 이른바 파이널 4로 불리는 4강전에 2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그만큼 미국인 사이에 인기가 높아 NCAA 농구대회가 진행되는 3월은 3월의 광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특히 올해에는 3년간 NCAA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은 LG전자가 5월 미국 내 시판을 앞두고 3D TV를 경기장 내에 설치해 NCAA 농구 경기를 3D로 생중계하는 이벤트로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CBS방송이 3D TV로 제작해 송출하는 준결승과 결승전 등 4개 경기를 LG전자가 자사의 3D TV로 생중계하는 행사였다.

LG전자는 스타디움 내에 부스를 만들어 4대의 TV를 설치한 뒤 관중들에게 3D TV를 체험하게 했다. LG전자는 경기 시작 전에는 3일 벌어진 준결승 경기를,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타임에는 전반전 경기를 보여줬다. 관중들은 3D TV를 보며 화면 밖으로 뛰어나오는 듯한 선수들의 움직임에 탄성을 내뱉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켈리 존스 씨는 마치 아바타 같은 3D 영화를 TV로 보는 것 같다며 농구 코트 바로 앞에서 경기를 보는 것처럼 실감 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경기장 밖에서도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디움 인근 인디애나폴리스 컨벤션센터에 TV를 전시해 놓고 일반인들도 3D TV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날 CBS의 3D TV 중계는 LG전자의 후원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 위치한 75개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CBS 등 미국의 방송사들은 앞으로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대회,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회, 대학미식축구대회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3D로 시범 중계할 예정이어서 미국에서 3D TV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BS방송의 켄 아가드 운영담당 부사장은 고화질(HD) TV가 몇 년 만에 일반화된 것처럼 조만간 3D TV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CAA의 그레고리 샤힌 수석 부사장은 3D TV는 스포츠 경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시청자에게 전달해줘 스포츠 경기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NCAA 농구 결승전에서 듀크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버틀러대를 61 대 59로 물리쳤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