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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후엔 어디 것이지? 어디가 싸지? 잘 어울릴까? OK (

2년후엔 어디 것이지? 어디가 싸지? 잘 어울릴까? OK (

Posted March. 06, 20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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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온라인몰과 홈쇼핑 업체들은 앞 다퉈 모바일 쇼핑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은 최근 아이폰용 모바일 쇼핑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인터파크, 11번가,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연내에 스마트폰 모바일 쇼핑 환경을 마련해 쇼핑 혁명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쇼핑의 개념이 달라진다

2012년 봄날 오전, 회사원 김미래 씨는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여대생이 든 토트백에 눈길이 닿았다. 예쁘다! 어디 거지? 트렌치코트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찰칵.

보물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김 씨는 이미지 검색으로 브랜드를 확인한 뒤 상품 상세정보와 사용자 리뷰까지 꼼꼼히 읽었다. 자신의 전신사진에 가방 이미지를 올려놓고 어울리는지도 봤다. 최저가 판매 사이트에서 가격까지 체크한 뒤 일단 위시(Wish) 리스트에 가방을 잘 담아뒀다.

회사 도착. 신문을 읽다가 갈릭 스테이크 세트를 시키면 사은품을 준다는 패밀리 레스토랑 광고에 시선이 꽂혔다. 광고 하단에 있는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했다. 가장 가까운 매장 위치와 약도 및 소요시간을 확인한 뒤 햇빛 잘 드는 창가 자리로 점심식사 예약까지 마쳤다.

퇴근길 김 씨는 팬케이크 재료를 사려고 대형마트에 들렀다. 넓은 매장이지만 마트 완전정복 프로그램을 실행해 원하는 제품을 금세 찾았다. 유제품 코너를 지나는데 딩동 메시지 알림. 싱싱우유 1+1 행사 쿠폰이 도착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우유를 샀다. 하지만 그는 빈손으로 마트를 나선다.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만 찍으면 물품 리스트가 마트의 서버에 저장돼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배달돼 오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 상황이지만 정보기술(IT)과 유통분야 전문가들은 관련 기술들이 모두 개발돼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쇼핑 게이트웨이

지난달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올해 미국의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24억 달러(약 2조7600억 원)로 추산했다. 2008년 3억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2억 달러로 껑충 뛰었는데, 다시 1년 만에 2배 상승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인 칸타르 미디어도 모바일 커머스는 올해 급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쇼핑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쇼핑 혁명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인터파크는 이달 중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회사 측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 현재 인터파크의 인터넷 서비스 대부분이 모바일에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현대홈쇼핑은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쇼핑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상품 정보, 배송 조회 등 쇼핑 관련 부가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순 CJ오쇼핑 전략기획실 차장은 장기적으로는 상품뿐 아니라 콘텐츠를 강화한 모바일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버전스 쇼핑

회사원 여수빈 씨(32)는 2월 말 유아용 과자를 사러 이마트 월계점에 갔다. 일본 수입산 4000원짜리 과자와 1000원짜리 국산 과자가 있었다. 여 씨는 아이폰으로 일본 과자의 바코드를 스캔해 검색했더니 인터넷에선 1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트에서는 국산 과자만 사고 일본 과자는 집에 돌아와 온라인몰에서 구매했다.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에그몬과 쿠루쿠루 프로그램은 바코드나 바코드의 일종인 QR코드를 인식한다. 4일 쿠루쿠루로 데톨 항균 물티슈의 바코드를 스캔하니 이내 결과가 나왔다. 제품 사진과 제품명, 최저가 950원이라는 정보와 함께 최저가 사이트가 검색됐다. 아래에는 950원부터 1000원까지 9개 판매 사이트가 떴다.

인터파크는 2일부터 아이폰 액세서리 상품 3000여 개에 QR코드를 적용했다. 쿠루쿠루로 이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으로 1000원 할인 쿠폰이 발급된다. 이성호 인터파크 서비스실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바일 커머스를 새롭고 중요한 유통채널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월마트, 디즈니스토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조용히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 미국의 쇼핑 문화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몇몇 소매업체는 IBM의 프리젠스(Presence) 프로그램을 시험 가동하기 시작했다. 프리젠스는 사전에 동의한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실시간으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거나 연관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조이영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