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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자리 6만8000개 사람 못 구해 비어있다니

[사설] 일자리 6만8000개 사람 못 구해 비어있다니

Posted June. 30, 20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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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조사 결과 기업이 채용하려고 시도했으나 충원이 안돼 빈자리로 남아있는 일자리가 6만8000여개나 됐다. 기업이 정상적 경영과 생산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뽑으려 해도 적당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기업들은 설문 조사에서 취업 지원자가 없다(25.1%)거나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23%)고 대답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넘쳐나는데도 기업들이 모자란 직원을 뽑지 못하는 현상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정부의 취업 지원 기능이 미흡한 것도 큰 원인이다.

올 들어 5월까지 20대와 3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32만 명이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전체적으로 10만 명 가량 취업자수가 감소할 것이란 당초 예상치를 이미 웃돌고 있다. 하반기에는 비정규직 해고 대란의 가능성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고용사정이 상반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급격한 내수 악화와 성장률 하락을 막으려면 최소한 30만개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본다.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판에 6만 8000개나 되는 일자리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산업별로 비어있는 일자리는 제조업이 2만4000명으로 가장 많다. 중소기업 공장에서 일하기보다는 서비스 업종이나 유흥업소 종업원을 더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실업 대란의 위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생산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정책을 펴야 한다.

정부의 청년 취업 지원 기능도 강화돼야 한다. 노동부는 현재 인턴 지원, 글로벌 취업 지원, 직업 훈련, 진로지도, 창업지원 등 7개 분야에서 33개의 청년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취업 현장의 기대에는 못미친다. 통계청 조사결과 청년들이 취업할 경우 정부의 취업 지원 서비스 보다는 가족 친지나 학교 선생님에 의존하는 경우가 30%에 이르렀다. 청년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고 청년 취업 지원활동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실업자를 한명이라도 더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