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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만의 가치 찾아 지역 공동체로 나아가야

동아시아만의 가치 찾아 지역 공동체로 나아가야

Posted June. 19, 2007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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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와 민족주의 넘어 초민족주의 시대로=이리에 교수는 20세기 이후 세계역사를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제국주의 시대 민족주의 시대 1970년대 이후 후기민족주의(post-nationalism) 또는 초민족주의(transnationalism) 시대로 구분했다.

이리에 교수는 제국주의 시대의 국제관계는 주로 열강 사이의 관계에 의해 결정됐다.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운명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맹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경쟁으로 국제관계가 결정됐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도 이에 따라 갈등에 휩싸였다고 그는 회고했다.

제국주의, 민족주의 시대는 19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중대한 변환에 접어들었다. 그는 국가를 벗어난 초국가적 세력의 등장을 주목했다.

이리에 교수는 이 시기에 경제적 세계화로 국가 간 상호의존이 심화됐으며 정보기술의 혁신에 따라 국가와 개인이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국가 외에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사회의 성장도 국제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빈부 격차, 이념 및 종교적 갈등과 같은 부작용도 있었지만 세계화는 다양성과 뒤섞임의 세계를 만들어냈으며 이를 가치와 비전, 이익의 공유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공동체를 향하여=그는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 지역공동체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럽연합(EU)을 들며 아시아도 지역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경제에서 동아시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의 대상이던 아시아가 발언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며 동아시아가 국제관계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EU처럼 지역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의 안보, 특히 한반도의 안전보장도 결국은 아시아 지역주의라는 틀에서 풀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제 발전에 따라 국가 간 상호의존이 심화되고 이를 통해 가치의 공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경색된 동아시아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다국적 틀과 함께 기업 시민사회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는 인권과 환경이라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의 슬로건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처럼 아시아의 많은 사람이 가치의 공유를 통해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실현해 간다면 인류문명을 파국으로부터 건져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날 강연에는 하영선 서울대 교수(외교학), 강규형 명지대 교수(현대사)가 토론자로 나섰으며 김학준 동아일보사장, 하용출 한국국제정치학회장(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